사이먼 버치(Simon Birch: 이안 마이클 스미스 분)는 미국 메인주의 그레이브스타운에서 태어난 아주 특별한 소년이다. 태어나던 날 며칠도 넘기지 못하고 죽을거란 의사들의 진단을 받았을 만큼 비정상적으로 키가 작았던 사이먼은 의사들의 예상을 뒤엎고 열두살의 소년으로 성장했다. 초등학교 6학년의 나이에 키는 1m도 안될 만큼 외소한 소년이자 걷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위태롭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불안정하지만 정작 사이먼 자신은 언제나 세상을 밝고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그에겐 세가지 특별하고 소중한 보물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자신을 작게 만든 건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과 이유과 있을 것이란 믿음이다. 또 하나는 사이먼에게 둘도 없는 친구 조와의 우정이다. 마지막 하나는 사이먼을 친아들 처럼 아껴주는 조(Joe Wenteworth: 조셉 마젤로 분)의 어머니 레베카(Rebecca Wenteworth: 애슐리 쥬드 분)의 각별한 사랑이다.
사이먼과 누구보다도 가깝게 지내면서 그를 친형제처럼 아끼는 조는 남달리 인정이 많고 착하다. 그러나 조의 눈가엔 언제나 우수의 그늘이 서려있다.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이다. 조의 어머니는 어떤 연유에서인지 조에게 말해주지 않는다. 사이먼과 조는 서로를 소외받는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하지만 각별하고 끈끈한 연대감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남달리 성숙한 두 소년은 세상의 시선 따위엔 아랑곳 하지 않고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우정보다도 특별하고 때묻지 않은 우정을 키워나가는데.
[스포일러] 사이먼과 조에게 너무나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한다. 야구시합을 하던 중 사이먼이 친 볼에 맞아 조의 어머니가 현장에서 즉사해버린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이먼은 자신의 잘못이라며 괴로움에 빠지고 조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영원히 모른 채 살아야 한다는 슬픔에 빠진다. 이때부터 두 소년은 서로의 운명을 위하여 한가지 중대한 약속을 하게 된다. 사이먼은 자기를 작게 만든 하나님의 계획과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고 있기에 뭔가 놀라운 일을 해내면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어머니를 잃고 나서 의지가 더욱 강해진 조는 아버지가 누군지 알아내는게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는다. 두 소년은 자신들의 두가지 믿음이 현실적으로 꼭 실현될 것이란 희망을 간직한 채 서로에게 힘과 도움이 되자고 다짐한다.